태양과 아버지
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
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
씨앗에서부터
싹을 틔운 뒤
어느덧 단단한 나무가 되어 그늘을 만든다
태양처럼 멀리 있어
우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
따스한 볕은 항상 곁에 머물며
우리를 열심히 키워줬다
어느덧 나무가 된 우리는
햇빛에 반항하는 그늘을 만들기도 하지만
여전히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살아간다
꺼질 리 없다고 생각하는 태양도
언젠간 더 먼 별이 되어 그 빛을 못 보겠지
그때 우리는
나무에서 또 다른 태양이 될 수 있을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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